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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Herbs & Recipes (156)
Sarah’s Daily Bliss
기숙사의 학생식당 메뉴중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음식을 꼽으라면 그레이비 소스를 얹은 으깬 감자와 브로콜리였다. 여전히 으깬 감자요리보다는 구운 감자를 좋아하지만, 브로콜리에 대한 입장은 완전히 변했다. 그땐 철이 없었는지 몸에 좋은 이 식품을 왜 멀리했는가 후회가 될 지경이다. 특히 우리 복돼지를 생각하면 좀 더 일찍 이 식품을 가까이 하지 않은 것이 못내 아쉽다. 수년전 큰수술을 하면서 의사선생님이 살을 빼야 된다고 노래를 부르실 때, 잔뜩 긴장한 농부가 비장하게 물었다: '이 아이에게 좋은 음식이 뭔가요?' 그때 우리 복돼지의 친절한 담당 선생님이 권해주신 식품이 바로 브로콜리이다. 그때까지도 식구들중에 브로콜리를 좋아하는 사람이 없는지라 한두번 사다 스팀에 쪄서 먹을때 복돼지에게도 먹여보려고 하니 ..
물가에 무관심한 편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매번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도 아닌 농부이다. 그런데 요즘엔 그렇지가 못하다. 잰 걸음으로 다니다가 간신히 마트에 들러 이것저것 사려고 하는 날엔 어김없이 한숨이 나온다. 돈의 가치가 너무 없다는 생각밖엔 드는 것이 없다. 예전엔 그래도 만원짜리 한장이면 쓸모가 있었던 것 같은데, 이제 그 지폐는 그렇게 파워가 없다. 농부만의 생각일까? 가뜩이나 복잡한 농부의 머리를 드디어 한대 날리는 경제 뉴스가 떴다. 아메리카노 한잔, 그것도 가장 작은 사이즈가 3,800 원 하는 것도 손이 부들부들 떨리는데 '그동안의 물가 상승에도 억제했던 터라 본사와 가맹점의 부담이 너무 커서 차 종류를 제외한 모든 음료 가격을 5.9 퍼센트 인상한다"는 내용으로, 일명 투섬이라는 브랜드에..
농부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에게 있어 참 힘든 여름인듯 하다. 그래서인지 감기로 끙끙대면서도 참느라고 노력해보지만 역부족이다. 하루에도 열을 식히려 몇번씩 욕조에 들어가 보지만 그때 뿐이다.그래도 매일 나다니다 보니 이제는 아둔하다는 생각까지 드는 날이다. 매일 콩국수, 비빔국수, 백숙, 두부 샐러드를 오가는 메뉴에도 조금씩 입맛을 잃어 간다. 윤달이 든 올해, 폭염이 십수일동안 계속되는 와중에 울 엄마의 태어난 날이 들어 있다보니 더운 미역국도 한자리 오롯이 차지한다. 이런때일수록 잘먹고 잘 견뎌야 한다는 생각에 참신한 먹을거리를 찾아 나서는 농부이다. 어렵지 않게 떠오르는 것, 이제는 국내분들도 상당히 많이들 아시고 좋아하는 그리스의 대표적인 샐러드가 눈에 들어 온다. The Garden of Eati..
짖궂은 날씨 후에 기온이 다소 (무려 8-10도) 떨어진다기에, 어제 집을 나서면서 살짝 걸친 얇은 외투가 돌아 올때 쯤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애물단지가 되어 있었다. 해질녘인데도 앞서가는 핫팬츠 차림의 여성들이 부러울 정도였다. 집에 도착해서는 냉장고에 들어 있는 민트물을 벌컥벌컥 들이키며 "이 놈의 날씨는 드디어 이성을 잃고 봄도 없이 여름으로 치닫고 있구나!" 라며 중얼거리는 우스운 모습을 하고 있다. 순간 올 해는 아이스크림을 많이 만들어 먹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 웬지 뿌듯함이 드는 것은 "윈도우팜에서 잘 키운 민트 하나, 열가지 다른 허브 안 부럽다" 는 계절이 돌아왔기 때문이다. 스킨 토너부터 민트 티, 그리고 오늘 소개하는 초크민트 아이스크림까지... 아구 귀한 내 자슥!..
어렸을적 어른들께서 어떤 일이나 현상에 대해 "징그럽게도" 라는 말을 쓰시는 것을 보고 의문을 가진적이 있었는데, 요즘 대책없이 내리는 비를 보면서 "참, 징그럽게도 비가 온다"라는 말이 농부의 입에서도 절로 나온다. 한동안 주말 일기예보는 들을 필요도 없다는 농담이 나올 정도였는데, 지금은 한주라도 온전히 비가 오지 않는 적이 없다. 옛적의 소리없이 살짝 적시는 그런 봄비도 아니다. 홍콩과 대만에서 수시로 만났던 스콜과 비슷하다. 그나마 스콜은 잠시 쏟아 부었다가 멈추는 반면, 요즘 이곳의 비는 양은 스콜과 닮아가면서 하루종일 굳세게 내린다. 그래서 며칠전 제주도에 내린 강우량을 보고 그리 놀라지도 않았다. 언제부턴가 날씨에 유난히 민감해지며 투덜대는 자신을 보며 실없는 웃음이 나온다. 영락없는 농부의..
집안 식구들이 두루 맛있게 잘 먹는 것이 바로 카레이다. 특히 어느날 저녁 갑자기 반찬도 마땅치 않고 뭔가 매콤한게 먹고 싶다면 각종 야채를 큼직큼직하게 썰어 간단하게 만든 카레에다 새로 한 밥과 함께 먹으면 한 그릇 뚝닥이다. 여기에 빠지지 말아야 할 것이 김치인데, 잘 익은 김치도 잘 어울리고 방금 버무린 김치도 그 맛이 그만이다. 그런데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겠지만, 이렇게 집에서 만드는 카레는 정통 인도 음식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직접 인도에 가 본 적은 없지만 인도 음식점을 즐겨 찾았던 농부는 각종 카레 요리에 흠뻑 빠진 적도 있다. 또 카레 가루를 많이 사용하는 태국 요리도 좋아하는 편이다. 정작 방콕에 갔을때는 어쩐 일인지 누들에 정신이 빠져서 그리 많이 먹진 않았지만 태국식 카레 레..
밥보다는 빵을 좋아하는 식구들 때문에 식빵과 이와 관련한 버터, 과일잼, 피넛버터 등이 부엌 선반 한켠을 늘 차지하고 있다. 특히 바삐 나다니는 농부대신 집을 차지하고 계신 울엄마의 간식으로 늘 빵을 준비해 드린다. 금방 식사를 끝냈어도 빵 두쪽은 금방 드시는 대식가이시다. 겨울철엔 이와 함께 호빵도 즐기신다. 농부는 개인적으로 빵에 두툼하게 버터만 두른 스타일을 좋아하는 반면 , 나머지 식구들은 피넛버터와 딸기잼을 함께 바르고 바나나가 있을때면 그 사이에 바나나를 슬라이스하여 넣은 샌드위치 스타일을 즐긴다. 그래서 버터가 떨어지면 가장 궁한 사람이 바로 농부이다. 살짝 구운 빵에 버터를 두툼하게 발라 따끈한 아메리카노와 먹는 맛은 언제 생각해도 정겹고 즐거운 기분을 안겨준다. 한국인으로 우리의 각종 식..
그동안 식용으로 잘 먹는 버섯들에만 익숙한 반면, 운지나 영지 등과 같은 버섯은 이름만 들었지 왜들 그렇게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지 알 기회가 없었다. 가끔 이런 버섯들의 약용 효과에 관한 글을 접할 때마다 뭔가 너무 과대평가된 것은 아닌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낸 것도 사실이다. 농부의 경우 버섯을 좋아하는 것은 농부의 입에 맞는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그런데 우연한 기회에 이 글을 옮기면서 조금은 버섯에 대한 시각이 넓어진 듯도 하다. 그렇다고 내일부터 당장 몸에 이롭다는 낯선 약용 버섯들을 찾아 나설 농부의 성격도 못된다. 지금은 아! 그렇구나로 인지하고, 향후 이들 약용 버섯을 접할 때가 생기면 그땐 또 그렇지! 라며 "흥흥" 거릴 것이다. 엊저녁에는, 지난 일주일간 체질에 안맞게 소식을 ..
개인적으로 프랑스의 프로방스 지방에 관심이 많은데, 그 이유는 아마도 다양한 천연 허브와 그에 따른 식생활이 좋아 보이기 때문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중에서도 가장 관심을 끄는 내용중 하나가 바로 자연에서 지천으로 자라는 버섯이며, 또 버섯에 문외한인 사람일지라도 따 온 버섯을 약국에 가져가면 식용과 독버섯을 구별해 줄 정도라니 안심하고 자연의 보고를 맘껏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약사들은 그들의 약사 면허 시험을 칠 때 버섯에 관한 내용도 필수적으로 숙지해야 되는 부분이다. 물론 어떤 이들은 그 지방을 생각하면 라벤더향이 먼저 떠오르기도 할 것이다. 그런데 농부는 라벤더를 조금 많이(?) 키우다 보니 그에 대한 욕심은 줄어든 반면, 마트에서만 사다먹는 소위 농가 재배 버섯만을 먹자니 그게 조금 불만이..
언제 해가 그리도 짧았냐는 의문이 들 정도로 이제는 제법 해가 길어졌다. 그래서인지 바쁜 토요일 오후지만 늦지 않게 저녁을 먹는 느낌이 든다. 보통 여섯시만 되면 식탁에 오롯이 앉으시는 울 엄마도 7시가 된 줄을 모르신다, ㅎ ㅎ ㅎ. 원래 계획은 모든 식구들이 돌아가며 편안하게 욕조에서 시간을 보내고 맛있는 부추전을 해먹을 생각이었는데, 아무도 몰래 아침 일찍 가출한 울 엄마가 엄청나게 많은 고등어를 사들고 오시는 바람에 저녁 메뉴는 고등어 구이가 되어 버렸다. 하필 마지막 추위가 맹위를 떨치는 날, 부엌문을 꼭꼭 닫고 주방에 들어가 창문을 온통 열어젖힌채 생선을 굽자니 라벤더 에센셜 오일을 풀고 욕조에 들어갔다 나온 것이 후회된다. 생선을 구울 계획이었다면, 늦은 저녁 잠자리 들기 전에 베스를 할 텐..